외고 교장들 성탄전야 긴급회동 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개편안’ 공동대응책 모색
내달 7일 토론회 열기로

성탄절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들뜬 24일 저녁. 서울 모처에 모인 10여 명의 얼굴은 어두웠다. 전국외고교장협의회 회장인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을 비롯해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사립외고 교장들이었다.

외고 교장들이 이날 급하게 모인 것은 정부가 10일 발표한 외고 개편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모임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외고 교장들 사이에는 ‘뭔가 함께 대응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외고 개편안 발표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 방향’이라는 토론회를 열어 “외고를 일반고나 자율형사립고로 바꿔야 한다”며 또다시 공격을 퍼부은 게 긴급 회동의 촉매제가 됐다.

이날 회동에서 외고 교장들은 내년 1월 7일 정부가 내놓은 외고 개편안에 대한 정책 토론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최원호 대원외고 교장은 “이대로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임을 열었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안 발표로 일단락된 듯했던 외고 논란이 정 의원과 외고 교장단의 상반된 토론회를 계기로 2라운드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외고 교장단이 주최하는 토론회에는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등 전문가 패널과 일반계고 및 외고 교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장단은 정부 관계자와 외고에 비판적인 패널들도 섭외할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