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무대가 음악팬을 찾아갑니다”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첫 오케스트라 무대車‘수성모바일아트센터’ 공개식
설치시간 짧고 비용 저렴… “내년 해외순회연주회도 추진”

공연차량인 ‘수성모바일아트센터’의 무대 위에서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공연차량인 ‘수성모바일아트센터’의 무대 위에서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불러만 주세요. 어디든지 달려가 멋진 연주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이동무대를 갖춘 차량인 ‘수성모바일아트센터(SUMAC)’ 공개식 및 기념공연이 20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전시컨벤션센터) 1층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은행이 최근 사단법인 필하모닉쏘싸이어티에 기증한 이동무대를 갖춘 특수차량. 9.5t 트럭을 개조한 이 차량(6억 원)은 접이식 무대와 첨단음향, 조명, 영상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공연과 이벤트 등을 선보일 수 있는 게 특징.

접이식 무대(가로 12m, 세로 11m, 높이 2∼5m)에서는 60여 명이 연주를 할 수 있다. 또 무대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에 불과해 공연 준비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기존 방식으로 무대를 설치하는 데는 10시간가량 걸리고 무대 제작비용도 회당 1200만 원이 들어 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필하모닉쏘싸이어티 측의 설명이다.

이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공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 무대에서 연주를 한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럼본 연주자인 정성법 씨는 “수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차량에 딸린 무대 위 연주는 처음이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단원들과 함께 앞으로 이 무대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무대 등을 갖춘 이 차량이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을 늘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차량을 이용한 공연은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가 진행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이 무대 차량으로 내년 상반기 영호남지역의 연주자들을 두 지역에 실어 날라 동서화합을 위한 음악회를 열 방침이다. 또 산업현장과 학교,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해외 순회연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차량과 함께 해외 70여 개국 90여 도시를 돌며 연주회를 열고 현지 교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한민족 투어콘서트’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성아트피아 배선주 관장은 “이동형 무대와 공연 장비 등을 갖춘 이 차량으로도 항상 품격을 유지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도록 운영에 각별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기념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 음향 장비와 조명장치 등을 살펴봤다. 이어 기념공연에서는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이 무대에 올라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곡과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들려줬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