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케스트라 무대車‘수성모바일아트센터’ 공개식
설치시간 짧고 비용 저렴… “내년 해외순회연주회도 추진”
‘불러만 주세요. 어디든지 달려가 멋진 연주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이동무대를 갖춘 차량인 ‘수성모바일아트센터(SUMAC)’ 공개식 및 기념공연이 20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전시컨벤션센터) 1층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은행이 최근 사단법인 필하모닉쏘싸이어티에 기증한 이동무대를 갖춘 특수차량. 9.5t 트럭을 개조한 이 차량(6억 원)은 접이식 무대와 첨단음향, 조명, 영상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공연과 이벤트 등을 선보일 수 있는 게 특징.
접이식 무대(가로 12m, 세로 11m, 높이 2∼5m)에서는 60여 명이 연주를 할 수 있다. 또 무대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에 불과해 공연 준비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기존 방식으로 무대를 설치하는 데는 10시간가량 걸리고 무대 제작비용도 회당 1200만 원이 들어 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필하모닉쏘싸이어티 측의 설명이다.
이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공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 무대에서 연주를 한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럼본 연주자인 정성법 씨는 “수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차량에 딸린 무대 위 연주는 처음이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단원들과 함께 앞으로 이 무대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무대 등을 갖춘 이 차량이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을 늘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차량을 이용한 공연은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가 진행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이 무대 차량으로 내년 상반기 영호남지역의 연주자들을 두 지역에 실어 날라 동서화합을 위한 음악회를 열 방침이다. 또 산업현장과 학교,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해외 순회연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차량과 함께 해외 70여 개국 90여 도시를 돌며 연주회를 열고 현지 교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한민족 투어콘서트’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성아트피아 배선주 관장은 “이동형 무대와 공연 장비 등을 갖춘 이 차량으로도 항상 품격을 유지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도록 운영에 각별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기념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 음향 장비와 조명장치 등을 살펴봤다. 이어 기념공연에서는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이 무대에 올라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곡과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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