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공무원 16%가 비리로 적발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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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무원 100여 명이 3년 여 동안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속여 군 예산 7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지청장 김용호)은 21일 충남 홍성군청 손모(44·6급), 박모 씨(39·7급) 등 2명을 사기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방법으로 예산을 빼돌린 군청 직원 43명과 납품업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공무원 65명에 대해선 관계 기관에 징계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 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군청 모 부서 서무 담당으로 일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무기기 대표 이 모 씨(44)로부터 복사지, 토너 등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문서를 작성한 뒤 군청 예산 4496만 원을 빼돌려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함께 구속된 박 씨도 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3941만 원을 고급 유흥주점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과장급 공무원들은 부하들로부터 활동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등 홍성군청 전체 공무원 중 16%인 108명이 사실상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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