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도 ‘공항복합도시’ 틀 잡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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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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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패션아일랜드… 2015년 제2터미널… 2017년 밀라노시티

서울 연결 교통대책이 관건

2001년 3월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 당시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인천 중구 영종·용유도. 하지만 자족기능을 갖춘 공항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백운산에서 내려다 본 영종하늘도시.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2001년 3월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 당시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인천 중구 영종·용유도. 하지만 자족기능을 갖춘 공항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백운산에서 내려다 본 영종하늘도시.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주부 한모 씨(44·여)는 최근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동시분양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한 씨는 “영종하늘도시는 공해가 없는 데다 인천국제고, 인천과학고, 영종국제물류고 등 인천의 대표 학군이 이미 형성돼 있고 여러 가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2001년 3월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 당시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인천 중구 영종·용유도 일대가 여러 가지 개발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공항복합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섬 전체가 공항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개발 사업이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공항복합도시란 공항을 중심으로 레저, 물류, 비즈니스, 상업 시설을 갖춘 ‘자족도시’를 말한다.

○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이끄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복합도시 조성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은 인천공항공사. 제3활주로와 탑승동 건설 등 2단계 확장사업을 지난해 6월 마무리하고 내년에 3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2015년까지 4조여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확장, 배후물류단지 3단계(92만 m²·약 27만8787평)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현재 4400만 명에서 6200만 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 t에서 580만 t으로 늘어난다. 이 밖에 엔터테인먼트와 위락시설 등을 갖춘 ‘에어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항 남측 유수지 9만7000m²(약 2만9393평)에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254억 원을 투자하는 워터파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경정훈련지원시설과 수상스포츠시설 등을 내년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패션 관련 산업시설인 ‘패션아일랜드’도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5월 ㈜쁘레따뽀르떼아일랜드패션과 인천국제공항 2단계 지역 내 33만 m²(약 10만 평)의 용지에 ‘패션아일랜드’를 조성한다는 협약을 가졌다. 2014년까지 컨벤션 시설,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호텔·업무시설 등을 조성된다.

○ 그 밖의 개발사업도 착착 진행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 일대도 공항을 기반으로 한 개발사업이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돼 공항복합도시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시와 밀라노시티가 공동 개발하는 밀라노시티는 2017년까지 3조5000억 원을 투입해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영종하늘도시 내 370만 m²(약 112만1212평) 규모의 전시장과 디자인학교, 박물관, 아카데미 등이 조성된다. 9월 밀라노시티의 첫 전시관인 ‘트레인날레 인천’이 개관했다.

뮤지컬공연 복합단지로 조성될 영종브로드웨이는 10월 개발사업자인 앵글우드 홀딩스와 인천시가 특수법인 설립을 위한 개발협약을 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된다. 뮤지컬공연장 14개와 12개의 복합공연장이 들어서고, 유명 아트스쿨과 특급호텔, 백화점, 쇼핑몰, 최첨단 디지털도서관이 들어선다. 이 밖에 운북복합레저단지와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천 및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이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위해 우선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조기 착공과 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항철도의 요금을 일반 지하철 수준으로 인하하고 지하철 9호선의 영종도 연장 운행 등에 대한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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