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대학으로 오세요]“수년 내 한국의 MIT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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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대, 세계석학 잇단 초빙… 신입생 25% 특목고 출신

《울산과학기술대(UNIST·총장 조무제)가 개교 첫해인 올해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울산과기대가 단기간에 명문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특색 있는 학사운영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 유치

개교 첫해부터 교수 상시모집체제를 갖춘 울산과기대는 9월 ‘통일장 이론’ 분야의 세계적 과학자인 서울대 물리학과 조용민 교수를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앞서 포스텍(포항공대) 화학과 박수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변증남 교수를 각각 석좌교수로 초빙한 바 있어 석좌교수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마크 마두 교수와 미국 데이튼대 리밍 다이 교수를 ‘해외학자 초빙 사업’의 일환으로 초빙하는 등 올 하반기에만 23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했다. 이 신규 교수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조지아공대 등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출신과 인공단백질 재료공학, 분자생물학 분야 등에서 세계적 명성의 대학과 관련 연구소 연구원들이 대부분이다. 또 이들은 최근 5년간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 게재 평균 논문수가 8편, 특허건수도 7건에 달하는 등 해당 분야 핵심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한 교수와 함께 우수한 학생들도 몰려들고 있다. 올해 신입생(500명) 가운데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이 25%였다. 일반계고교도 내신 평균 등급이 KAIST와 포스텍에 맞먹는 1.5∼1.7 등급의 전국 최상위(2∼3%)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내년도 신입생(750명) 가운데 313명도 10월 입학사정관(12명)과 교수(60명)의 심층평가를 통해 우수 학생으로 선발했다. 수시 2차 합격자는 12월 11일 최종 발표한다.

○ 특색 있는 학사운영과 명문 대학과 교류

울산과기대 신입생들은 무전공으로 입학한다. 1년간 기초과정부에서 일반 학문을 공부한 후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학생은 2개 이상 전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전 과목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또 학생들이 미국 하버드대와 MIT등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한 뒤 영어 자유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진형 교육시스템(E-Education)을 도입하고 있다.

11월에는 세계적인 명문 공대인 인도공대(IITK)와 학술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대학은 나노바이오 분야의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하기 위해 울산과기대(한국)-인도공대(인도)-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미국)의 3각 체제를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9월에는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로 평가받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하이테크장비 공급 전문업체인 엘란테크놀러지와 각각 학술교류와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2개 과제가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총 209억 원을 연구비로 지원받는다. 또 교과부의 신소재·나노융합 분야의 주관 연구기관에 선정돼 5년간 매년 30억∼50억 원씩 모두 2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 지역사회도 적극 지원

울산의 첫 국립대학법인인 울산과기대에 발전기금과 장학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내년부터 매년 50억 원씩 10년간 500억 원을 울산과기대에 발전기금으로 지원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울주군은 4월에도 발전기금 30억 원을 지원했다.

앞서 대학 용지 매입비 1000억 원을 지원한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15년간 매년 100억 원씩 15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경동도시가스는 장학금 50억 원을, 울주군 고암사 주지 염청 스님은 현금 2억 원 등 총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경남은행도 올해 발전기금 8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조무제 총장은 “창의와 융합, 글로벌화라는 울산과기대의 발전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교수 확보와 차별화된 수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울산과기대를 수년 내에 ‘한국의 MIT’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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