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중앙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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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반월당∼대구역사거리 자가용 통행 못해
시속30km 속도제한-횡단보도 늘려 보행자 위주로

대구 중구 중앙로가 보행자 위주의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거듭난다. 대구시는 1일부터 중앙로(반월당∼대구역사거리 간 1.05km)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중앙로는 승용차 등의 통행이 금지되고 시내버스와 오토바이,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택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또 이곳 상가의 화물 운송을 위한 승합차와 화물차는 사전에 통행증을 발급받은 경우에 한해 오전 10∼11시, 오후 3∼5시, 오후 11시 반∼다음 날 오전 5시 반 등 세 차례에 걸쳐 허용된다.

중앙로는 버스정류장이 종전 9곳에서 4곳으로 통합돼 환승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차량 제한속도는 기존 시속 60km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수준인 30km로 낮아졌다. 횡단보도도 종전 3곳에서 7곳으로 늘어나 보행권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대중교통 수단의 평균 통행속도는 종전 시속 10.9km에서 25km로 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구간 인도 폭도 종전 4m에서 6∼12m로 넓어지고 휴식공간과 분수, 실개천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다양한 이벤트와 거리공연이 열릴 것으로 보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 구간의 택시 운행실태를 분석한 결과 주말과 오후 시간대 불법 주정차가 늘어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시차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5월까지 택시 통행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시간 연장과 단축 등 탄력적인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 경찰과 함께 중앙로 내 통행 위반 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내버스 탑재형 폐쇄회로 모니터 시스템과 구군이 보유한 교통지도 차량도 동원하기로 했다. 대구시 정원재 교통국장은 “중앙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 일부 상인과의 인식 차와 사업비 조달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중앙로를 찾고 싶고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꾸며 대구의 새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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