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수사, 의원 2~3명 이르면 금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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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표적이 서울 여의도 정치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말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를 구속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그동안 행정안전부 한모 국장 등 인허가와 관련해 공 씨에게서 돈을 받은 전현직 유력 공무원들의 혐의를 찾아내 잇달아 사법처리했다. 환경부 과장급 공무원을 이번 주 불러 조사하면 이른바 ‘깃털’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돼 자연스럽게 ‘몸통’ 수사로 진전되고 있다.

현재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여당 국회의원들은 K 씨와 H 씨 등 2,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소환 일정 등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조사시기가 임박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이들을 소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들이 현역 국회의원들인 점을 감안해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9일 이후 소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다음 달 중순’을 전후한 시기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검찰에서는 나온다.

국회의원 소환을 준비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의 수사 태도는 ‘신중 모드’다.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기소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올 경우 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공 씨에게서 금품 제공 진술을 확보한 후 최근 한 달간 공 씨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보강 수사를 하는 한편 공 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각종 근거를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반면 해당 국회의원들은 “터무니없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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