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팔러’ 골머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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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체류 악용… 사회문제로
환율 영향 원정출산은 안늘어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시행 이후 미국 한인사회가 ‘마사지팔러(massage parlor)’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사지팔러는 마사지 시설을 갖추고 성매매를 하는 불법 시설. 최근 들어 미국 전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팔러가 속속 경찰에 적발되고 있다.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최근 한국에서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한인 여성들이 2, 3개월씩 미국에 머물며 매춘에 나선 것. 10월에도 캘리포니아 주 페털루마에서 5명의 한인 여성이 마사지팔러에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9월부터는 미국 경찰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뉴욕까지 동부 지역의 한인 성매매 조직을 집중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남문기 회장은 “실제로 무비자로 입국한 여성들이 성매매에 나서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이런 부작용 때문에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반면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이후 원정 출산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자면제프로그램이 도입된 직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는 산후조리원과 하숙집, 민박집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원정 출산에 나선 이들이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 출산을 알선하는 G업체 대표 김모 씨는 “지난해 환율 폭등과 신종 인플루엔자 등 악재가 겹쳐서 원정 출산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비자로 입국할 때에는 입국절차가 더 까다로운 점도 원정 출산이 늘어나지 않은 원인이 됐다. 내년 1월 괌으로 원정 출산을 갈 예정인 정모 씨(33)는 “미국에 원정 출산을 갔던 한 임신부는 입국심사에서 15일 체류 허가를 받는 바람에 발길을 되돌린 일도 있었다”며 “무조건 90일 체류가 되는 게 아니어서 무비자로 갈 때는 위험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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