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서태평양 미국령 사이판 마르피 지역 ‘만세절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이 중국계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이판 경찰은 총탄을 난사한 무장괴한이 중국계 리중런 씨(42)라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경찰은 리 씨가 4명을 살해한 카나 타플라의 사격장 종업원으로 일했으며 “사업협상이 잘 안 됐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 씨의 돈 문제와 개인적 좌절감이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리 씨는 사이판 다른 지역에서 사격장을 열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종종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한 한국인 관광객 6명 중 4명은 21일 귀국했고 2명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등 부위에 총탄을 맞아 척추와 장기 일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박모 씨(39)는 이날 괌 당국이 직접 제공한 환자 전용 소형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씨는 22일 정밀검사와 척추 및 대장에 박힌 총탄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박 씨의 아내는 “지금은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과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에 앞서 김모 씨(38)와 김 씨의 아들(8)과 딸(5) 등 이번 사건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3명도 21일 오후 7시경 사이판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편을 통해 입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