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 황병길 수석 부회장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옥외광고물 수준은 도시의 수준”

사단법인 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 황병길 수석 부회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옥외광고물을 통한 도시미관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사단법인 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 황병길 수석 부회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옥외광고물을 통한 도시미관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지하철 안내판 LED로 교체
지정벽보판에 조명등 제안”
대구 광고업계 ‘아이디어 맨’


“옥외광고물은 ‘도시의 얼굴’입니다. 대구시내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옥외광고물의 디자인과 광고 내용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어요. 옥외광고물을 통해 도시미관을 개선해 나가는 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옥외광고대행사협회 수석 부회장인 ㈜제일에이엔씨 황병길 대표(54)는 19일 “옥외광고는 공익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자들이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옥외광고대행사협회 대구지회 사업 분과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4년간 대구지역 950여 곳에 설치된 ‘지정벽보판’ 개선 사업을 주도해 도시 미관 개선에 기여했다.

그는 “가로 3m, 세로 2.45m인 지정 벽보판에 강화유리를 부착하고 디자인을 통일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아직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 협회 차원에서 대구 시내의 지정 벽보판에 조명등이 설치되도록 지역 8개 구군에 관련 조례 제정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과 부산, 경북 포항 등의 거리 지정 벽보판에는 조명등이 설치돼 있다. 그는 “이들 벽보판에 조명등이 설치되면 도심의 밤 풍경이 한결 밝아지고 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지역 80여 곳의 아파트단지 게시판 사업도 추진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그는 “아파트 입구에 있는 광고 게시판에 한 달간 광고물을 부착하는 비용은 5만 원에 불과하다”며 “음식점, 학원 등의 광고는 생활정보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광고 효과도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 지정 벽보판이나 아파트 게시판 등 고정 광고판이 없을 경우 불법 광고물이 마구잡이로 부착돼 도시 미관이 엉망이 될 수 있다”며 “각 아파트의 운영위원회와 계약해 아파트 게시판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홍보부족 등으로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불법 광고물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등 광고문화를 높여 나가는 데 의미를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역사 내 ‘방향안내판’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해 전기료를 절감하자는 방안을 올해 8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제안한 그는 “채택될 경우 기존 시스템보다 전기 사용량이 70% 적어져 연간 4700여만 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철도 1, 2호선 역사 내 방향안내등은 모두 형광등 조명으로 돼 있다.

지역 광고업계에서 그는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회 개최 기간 중 마라톤 레이스가 펼쳐질 도심 구간의 인도와 차도 경계석을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소개하는 광고물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마라톤 생중계 장면을 보면 선수들이 달리는 동안 차도와 인도의 경계석이 화면 가득 들어오는데 착안해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다양한 옥외광고로 대구를 세계에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98년 광고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위원, 대구도시철도 3호선 범시민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