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식물 ‘비너스 도라지’ 제주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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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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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생이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 식물이 제주지역에서 발견됐다. 생태사진가인 정미숙 씨(52·제주 서귀포시)는 6월 초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계곡 하류에서 도라지꽃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을 발견했다. 이화여대 이남숙 교수(식물분류학)는 “북미지역에서 발견되는 종인데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다”며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알 수 없지만 국내 자생 식물에서 한 종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 등은 미기록종을 ‘비너스도라지’(사진)로 이름 짓고 최근 열린 한국식물분류학회에 보고했다. 도라지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식물 분류상 속(屬)은 다르다. 도라지와 비너스도라지는 모두 초롱꽃과에 속하지만 도라지는 도라지속, 비너스도라지는 비너스거울속으로 구분한다.

비너스도라지는 땅 위로 솟은 줄기를 2∼5cm 간격으로 잎이 감싸는 층층 모양을 한다. 줄기를 감싼 잎에서 짙은 자주색 꽃을 피운다. 높이는 10cm에서 최대 100cm가량까지 자란다. 층층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5월부터 8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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