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 반영 대학 71곳서 81곳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서 총 15만8625명 선발

정시모집 인원 6.7%P 줄어 막판경쟁 치열할 듯
논술 실시 대학 작년 13곳서 7곳으로 크게 감소
연-고대 수시 중복합격자 이탈이 상위권 변수로
가, 나, 다군 모두 분할모집 올 60개 大로 늘어나


올해 정시모집에서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이 15만862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도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높아진 반면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가 유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6일 2010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정시 경쟁률 치열 전망=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보다 7945명 줄어든 반면 수험생은 8만8990명 늘었다. 수시와 정시모집 인원 가운데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41.2%로 전년도보다 6.7%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시 지원자들의 막판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만 100%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81개교(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로 지난해보다 10곳 늘었다. 반면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경동대 광주대 등 6개교로 지난해보다 한 곳 줄었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7곳으로 줄었다. 자연계는 서울대만 논술을 치른다.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성적대별 전략=입시 전문가들은 매년 ‘정시모집은 수능, 수능은 수리가 좌우한다’는 말을 정시모집 지원 전략 수립의 핵심 명제로 꼽는다. 그러나 올해는 수리가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위권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고려대와 연세대의 논술 날짜가 달라서 수시모집의 중복 합격생이 많이 나오는 게 상위권 정시모집에 큰 변수다. 중복 합격자가 연쇄적으로 이탈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을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중 어느 요소를 더 많이 보는지, 낮은 수능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가 있는지 등을 따져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라면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분할모집 등 변수=올해는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10곳 늘어난 157곳이고 모집군 변화도 심하다. 모집군에 따른 지원 희망 대학의 경쟁률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중앙대와 한국외대는 ‘나’군 위주로 선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군 인원도 상당히 늘렸다. ‘가’ ‘나’ ‘다’군에서 모두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도 지난해 47곳에서 올해 60곳으로 늘었다. 숙명여대와 가톨릭대는 지난해 ‘가’군과 ‘다’군에서만 선발했던 것을 올해는 ‘나’군에 일부 학과를 신설했다. 반면 지난해 ‘가’ ‘나’ ‘다’군에서 모두 분할모집을 했던 인하대는 ‘다’군 모집을 없앴다.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도 ‘다’군 모집을 없앴다.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학과제 모집으로 선회한 것도 주의할 점이다.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기학과는 높은 커트라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경쟁률이 낮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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