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원조 야생반달곰’ 5마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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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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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된 17마리 외 서식 확인

‘29―13+1=22?’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곰(사진)은 모두 몇 마리일까. 반달곰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곰이 모두 22마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복원센터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의 마릿수와 다르다. 복원센터가 2004년부터 올해까지 방사한 반달곰은 모두 29마리. 이 가운데 9마리는 올무 등에 걸려 죽었고 또 다른 4마리는 야생생활 적응에 실패해 복원센터가 다시 우리에서 기르고 있다. 야생에 적응한 반달곰 중 암컷 한 마리는 올해 1월 2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 중 한 마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폐사해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는 1마리가 살고 있다. 정리하면 총 29마리 방사, 2마리 출생, 10마리 폐사, 4마리 회수로 현재 지리산에는 17마리만 남아 있어야 한다.

복원센터에 따르면 숫자가 맞지 않는 5마리의 반달곰은 반달곰 복원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리산에 살고 있던 야생 반달곰이다. 이 야생 곰들은 아직 한 번도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리산 곳곳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 왔다. 결정적인 증거는 2000년과 2002년 두 번에 걸쳐 무인센서 카메라에 반달곰의 모습이 잡힌 것. 복원센터가 반달곰을 처음 방사한 시점보다 2년, 4년이 각각 빠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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