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리산 반달곰 절반, 올무 걸린적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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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5년간 방사된 반달가슴곰 가운데 절반이 올무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혁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수의팀장은 11일 전남 구례군 복원센터에서 열리는 ‘2009 반달가슴곰 복원의 발전방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팀장은 “2004년부터 5년 동안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29마리 가운데 14마리가 16차례 올무에 걸려 3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생존율은 68%, 자연적응 성공률은 55%였다. 반달가슴곰 29마리 중 13마리는 자연적응에 실패했다. 적응실패 곰 가운데 9마리는 폐사했고 4마리는 보호소로 돌아왔다. 반달가슴곰 복원작업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복원센터 측은 5년 동안 반달가슴곰 새끼가 10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1마리밖에 태어나지 않았다. 러시아나 중국, 북한에서 반달가슴곰을 추가로 들여오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우수리스크 보호구 운영 중단으로 자연 상태 반달가슴곰을 구하기 힘들어졌다. 중국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반달가슴곰은 정치적 상황으로 도입이 어려워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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