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굴업도 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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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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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핵 폐기장 후보지로 지정돼 들썩였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옹진군
1994년 핵 폐기장 후보지로 지정돼 들썩였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옹진군
인천 옹진군 굴업도를 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일대 172만6912m²(약 52만3300평)를 관광진흥법에 따라 휴양관광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공람·공고를 4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17일까지 2주에 걸쳐 시 관광진흥과, 옹진군 관광문화과, 덕적면사무소 등에서 공람하고 주민들과 관련 부서 의견을 들은 뒤 관광단지 지정고시를 위한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사업자인 시앤아이(C&I)레저산업이 9월 28일 옹진군에 지정신청서를 낸 지 한 달여 만에 공람이 이뤄진 것. 공람에 따르면 50만2140m²(약 15만2160평)에 골프장을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조성 녹지 22만5445m²(약 6만8310평)를 포함해 14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것. 이 밖에 관광호텔(120실), 휴양콘도미니엄(120실) 등 숙박시설(6만1800m². 약 1만8720평)과 상업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함께 들여놓을 예정이다. C&I 측은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굴업도에 연 20만2000명(예상 숙박수요 14만1358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굴업도를 비롯해 서해도서지역의 교통(배편)이 불편한 만큼 C&I 측이 전용 쾌속선을 도입해 인근 섬과 연계하는 관광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 계열사인 C&I 레저산업은 2007년 4월 굴업도에 해양리조트, 호텔, 워터파크 등을 갖춘 휴양관광단지인 ‘오션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옹진군에 제출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 및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천연기념물로 가득한 생태보고가 사라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질 및 식생 전문가 조사단을 구성해 5차례 굴업도 답사를 벌여 희귀 동식물과 지질구조를 찾아냈다. 면적 1.71km², 해안선 길이 12km에 불과한 이 섬에서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가 발견됐다. 또 파도에 침식된 해안 절벽은 크기와 형태 면에서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천혜의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굴업도 일대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옹진군이 토지대장과 주민 의견서 등 기초 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있어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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