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교육 경쟁력 우리가 이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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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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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교육청 직원 70여명1박2일 연수서 뜻 모아“학생-학부모에 더 다가가자”

“경북교육이 알찬 결실을 맺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경북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여는 모델이 나오도록 하고픈 욕심이 듭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교육청 직원 70여 명이 최근 1박 2일 동안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에서 연수를 했다. 도내 시군 교육청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연수를 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평가한 뒤 올해 9월 그 자료를 처음 공개한 결과 경북은 강원에 0.78점 차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그쳤다. 이번 연수는 내년에도 시도 교육청의 평가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교육의 신뢰를 심어주고 평가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의지에서 마련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외부 강사들을 초청해 교육 활성화에 관한 특강을 하는 한편 교육현장의 바람직한 모습을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교육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연수를 계기로 도내 1600여 개 학교의 40만 학생 및 3만여 교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울릉교육청 김미숙 씨(31·여)는 “울릉도 학생들이 학력과 인성을 잘 갖춰 육지 아이들보다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은 경북교육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청송교육청 김용국 장학사(50)는 “다른 시군 학교의 바람직한 교육 모델이 확산된다면 경북을 시작으로 한국교육의 경쟁력을 키우는 힘이 되지 않겠느냐”며 “특히 농촌의 교육현장에 생동감이 넘치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구미교육청 남중열 씨(47)는 “도내에는 시군이 많아 경북교육 전체를 생각할 계기가 부족한데 이번 연수를 통해 구심점을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계가 좁은 테두리에서 빨리 벗어나 학생과 학부모에게 좀 더 다가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교직원부터 학교와 수요자를 보는 시각을 ‘교육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봉화교육청 신영숙 장학사(51·여·경영학 박사)는 “학교 정보를 공개하고 학교와 담임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 교직원들이 긴장해야 한다”며 “그동안 교육계가 ‘우리끼리’ 일을 하는 데 익숙했던 모습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수에는 이영우 교육감과 김화진 부교육감이 이례적으로 함께 방문해 교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육감은 “최고의 교육을 위해서는 교직원부터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경북의 학교 교육이 주목받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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