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드라마의 힘? 선덕여왕릉 발길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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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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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북 경주시 낭산의 선덕여왕릉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권효 기자
18일 경북 경주시 낭산의 선덕여왕릉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권효 기자
“요즘 TV드라마 등을 통해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돼 아이들에게 해당 왕릉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신라 27대 왕인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왕릉을 찾는 발길도 부쩍 늘어났다. 18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데리고 경북 경주에 온 대구의 한 학부모는 “대구로 가는 길에 왕릉이 있어 들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질 무렵 어둑해지는 시간인데도 이 왕릉을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았다.

선덕여왕릉(사적 182호)은 국립경주박물관 옆 배반 사거리에서 울산 쪽으로 500m쯤 가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낭산(狼山)에 있다. 낭산은 높이가 100m가량으로 누에고치가 남북 방향으로 누워 있는 모양이다. 이름이 낭산인 것은 이리처럼 보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경주시는 추정했다. 낭산 입구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불력(佛力)으로 외세를 몰아내려는 염원을 담아 창건한 사천왕사 터가 있다. 사천왕사 터를 지나 20분쯤 소나무 숲을 걸어가면 낭산 꼭대기가 나타는데 이곳에 선덕여왕릉이 있다. 이 왕릉에서 800m 떨어진 곳에는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의 무덤이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남산과 발음이 비슷한 낭산은 1960년대에 사적으로 지정됐지만 아는 사람이 드문 편이다. 낭산은 5세기 초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 벌목을 금했다. 선덕여왕은 “내가 죽으면 낭산 남쪽에 묻어 달라”고 했다는 기록도 있다.

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낭산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정비계획을 세워 탐방코스로 꾸밀 방침이다. 경주시는 왕릉 입구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시내 쪽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왕릉 입구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이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어 가급적 빨리 해결해 낭산이 새로운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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