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체국 스쿠터, 전기이륜차로 교체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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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범실시… 정부, 2011년부터 양산 추진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전기오토바이도 곧 실생활에 등장한다. 우선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스쿠터가 전기스쿠터로 교체된다. 이어 2011년부터는 전기이륜차가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정부는 50cc 이하 스쿠터를 시작으로 전기이륜차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4일 “스쿠터나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전기차로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전기이륜차는 전기자동차 기술개발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등록 스쿠터를 포함하면 전국에 있는 50cc 이하의 이륜차는 5만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우선 우체국 스쿠터 1만5000여 대와 각종 배달 스쿠터를 전기차로 바꾼 뒤 시장이 큰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 전기이륜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cc 이상의 대형 전기오토바이도 양산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스쿠터는 집배원과 함께 30kg이 넘는 우편물을 싣고 오르막길도 오를 수 있어야 하므로 전기이륜차의 성능 테스트에 알맞다”고 말했다.

전기이륜차가 보급되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이 감소하고, 소음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일반 스쿠터 한 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는 km당 휘발유 승용차의 100배, 탄화수소 배출량은 127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양대의 추산에 따르면 전국의 이륜차 10%를 전기차로 대체했을 때 연료비는 1400억 원, 이산화탄소는 15만2000t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T&T모터스(옛 효성)와 대림자동차 등 오토바이를 만들던 기업들이 관련 연구에 착수했으며 정부는 전기이륜차의 성능 평가 및 부품, 기술에 대한 표준화를 준비 중이다. 충전 인프라와 관련해선 이륜차 소매점에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한 대만의 사례나, 지역 내 운전자 등록을 하고 일정 금액을 내면 1년 동안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영국의 사례를 검토 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소음이 적으면서 충전이 쉽고 유지비가 싼 친환경 이륜차에선 아직 시장을 선점한 나라가 없다”며 “수준 높은 국내 배터리 기술을 토대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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