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검찰총장 “기업수사 아닌 비리수사”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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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은 최근 검찰이 대한통운과 두산인프라코어, SK건설 등 대기업들을 상대로 동시 다발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기업수사에 집중한다기보다 비리, 부패범죄 척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업수사’로 방향을 잡아가는 언론보도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기업수사, 정치인수사 하는 식으로 수사 대상이 아니라 비리, 부패 등 범죄 유형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범죄가 있으면 다 (수사)하는 것 아니냐”며 “내가 취임사에서 한 이야기도 그런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달 20일 취임식에서 “검찰의 상대는 범죄 그 자체이며 죄를 저지른 사람의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 등은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며 “공직 부패와 사회적 비리에 대해서는 일절 관용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대기업 상대 수사가 특별하게 ‘기업 비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동안 검찰 내에 축적돼 있던 각종 비리 첩보 등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경제가 회복돼 가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로도 풀이된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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