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亞디자인 허브’ 첫 날개 펼친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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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밀라노 디자인시티’ 1호 전시관 오늘 개관
인천-伊밀라노 합작
타운형 전시시설 조성
2017년 까지 순차 건설

15일 인천 영종도 한복판에서 이탈리아풍의 도시 건설을 알리는 기념식이 열린다. 인천시와 이탈리아 밀라노 시가 합작해 국제박람회를 치를 수 있는 세계 10번째 규모의 대형 전시장과 과학박물관, 음악 및 디자인학교, 호텔, 유로형 타운을 조성하기로 한 것. 기념식에는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이탈리아의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안상수 인천시장, 레티치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 등이 참석한다.

○ 첫선 보이는 ‘밀라노 디자인시티’

여의도의 1.5배 크기인 3.7㎢의 터에 들어설 ‘밀라노 디자인시티’(중구 운서동)의 1호 건축물은 ‘트리엔날레 인천’(연면적 8000㎡)이다. 이탈리아의 거장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 씨가 홍보관을 겸한 이 전시관의 외관 설계를 맡았다.

15일 문을 여는 ‘트리엔날레 인천’에는 이탈리아 산업디자인과 응용미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230점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관’의 소장품 중 35점을 전시한다. 또 이탈리아 디자인 역사를 예술적으로 편집한 동영상과 다빈치의 설계도를 토대로 만든 양피지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10월 초 일반에 공개할 때까지 학계, 관계 등 각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 설명회가 이어진다. 전시물은 1년 단위로 교체할 예정.

트리엔날레 인천 전시관 주변에는 개교 200년을 넘은 이탈리아 국립 베르디음악원 인천분원과 세계 8곳에 지부를 둔 유럽디자인학교(IED),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박물관이 들어선다. 이 중 베르디음악원과 유럽디자인학교는 대학교와 대학원 정규 과정을 밟도록 한다는 것. 2012∼2014년 문을 열 예정이다. 밀라노 시가 이들 시설 설립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고, 음악원 등 일부 시설의 운영을 맡는다.

바닷가 쪽 42만5000㎡ 터에는 밀라노풍의 ‘유로형 타운’을 조성한다. 저층 건물에 갤러리, 상가, 주거공간을 혼합한 2000채가 들어서도록 설계하고 있다. 총 8000실 규모의 호텔도 유치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가 이 사업을 추진한다. FIEX는 국내외 자본 3조408억 원을 끌어들여 2017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 전시산업 중심지로 도약

밀라노 디자인시티의 핵심시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보다 8배 큰 규모로 지을 FIEX 전시관. 세계 10대 전시장으로 발돋움하도록 5개 동에 총 연면적 25만 ㎡ 규모로 짓는다. 2012년 여수엑스포를 치르기 직전 연면적 10만 ㎡ 규모의 1단계 전시시설을 먼저 개장한다. 2017년경 2단계 시설을 완공할 예정.

밀라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전시회를 진행하는 ‘피에라 밀라노’가 이 전시장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이 회사가 주관하는 가구박람회는 1923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세계적인 산업전시회로 꼽힌다. 정부는 이 같은 대형 전시장의 건립에 대해 코엑스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전시장과의 중복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FIEX 허일무 처장은 “인천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갖고 있어 세계적인 전시산업을 주도할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전시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상호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전시장 1단계 시설을 착공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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