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전국 첫 복합문화시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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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복합체육문화시설로 꼽히는 화순 ‘하니움’은 다양한 규모의 체육 문화행사 개최 장소로는 물론 주변에 잘 정리된 소나무숲과 잔디밭, 99m 길이 한옥회랑 등으로 벌써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 화순군
전국 최초의 복합체육문화시설로 꼽히는 화순 ‘하니움’은 다양한 규모의 체육 문화행사 개최 장소로는 물론 주변에 잘 정리된 소나무숲과 잔디밭, 99m 길이 한옥회랑 등으로 벌써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 화순군
“적자투성이인 전국 지자체의 체육관, 문화센터를 좀 더 값싸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묘안은 없을까.”

이 같은 의문에 답을 주는 복합건물이 전남 화순에 세워진다. 화순군이 18일 문을 여는 ‘하니움’은 체육관과 문예회관 기능을 동시에 하는 화순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완준 화순군수가 강조해 온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이미 상표등록까지 마친 하니움(Hanium)은 ‘조화(Harmony)’와 ‘중심(Centrum)’의 합성어로 ‘체육과 문화가 조화를 이뤄 하나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라는 뜻.

전 군수는 “하니움은 하나의 건물에 체육관과 문예회관을 수직구조로 배치한 국내 최초의 시도”라며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착공해 모두 377억 원을 들여 완공한 이 시설은 두 건물을 따로 지을 때에 비해 줄잡아 100억 원의 건축비를 절감했다. 또한 두 시설에 따로 배치될 인건비 등 유지비도 해마다 8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군청 측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이를 전국적인 ‘효율적 예산 절감운영’ 사례로 선정해 2억 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총 면적 5만1548m²(1만5593평), 총 건축면적 1만6905m²(5113평)에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의 하니움은 외부에서부터 기존 체육관과는 달리 수려한 외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우선 지상 1, 2층에 자리 잡은 체육관은 관중석 2730석 규모로 거의 모든 실내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웬만한 군 단위 대규모 행사도 치를 수 있는 725석 규모의 대강당 ‘적벽실’은 지하 2층에 자리 잡았다.

지하에 있는 168석 규모의 소공연장 ‘만연홀’은 완벽한 음향설계로 소규모 오케스트라 공연, 고품격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 에너지 절감 효과와 툭 터진 개방감을 주기 위해 지하층 상당 부분은 지상관통형(성큰 구조)으로 설계됐다. 갤러리와 웨이트트레이닝실, 세러피센터, 귀빈실, 사회단체 사무실 등이 이곳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니움 입구에는 화순의 정체성을 상징한 거대한 붓 조형물이 세워졌고, 1층 벽면에 설치된 백범 김구 선생의 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대형 서각을 비롯한 볼거리도 다양하다. 화순 출신 이용대 선수의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획득을 기념한 라켓 모양의 연못과 길이 99m의 한옥 회랑, 소나무 숲과 넓은 잔디밭이 깔끔한 모습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화순군정발전기획단 민영애 팀장은 “하니움은 자연채광 및 태양광 발전, 빗물재활용 등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다른 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달 23일 전국대학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벌써 전국단위 행사 20여 건이 예약돼 있다”고 말했다.

화순=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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