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녹색 캠퍼스’ 바람

  • 입력 2009년 9월 9일 06시 51분


코멘트
바닷물 냉난방… 태양열 샤워… 차 없는 거리…

부산지역 대학가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캠퍼스 녹지 공간을 도심 속 산소 공급처로 만들기 위해 친환경 캠퍼스로 꾸미고 있다.

신라대는 8일 오전 교내 생태수변공원인 예락뜰에서 정홍섭 총장, 학생 대표,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캠퍼스 교육헌장 선포식을 가졌다. 교육헌장은 ‘자연과의 공존 철학에 따라 건축한 캠퍼스를 환경교육과 실천의 장으로 유지하고, 대학이 보유한 친환경 인프라로 녹색성장교육을 선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은 후속 조치로 △태양열 발전 설비 확대 △황토길 명상산책로, 차 없는 거리, 생태학습장 조성 △숲 해설가 및 생태 해설가 양성 △녹색성장교육 전담 교원 연수과정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국내 처음으로 영도구 동삼동 캠퍼스에 바닷물의 온도 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건물인 국제교류협력관을 짓고 있다. 캠퍼스 인근 바다의 수심 10m 지점에서 계절에 따라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거나 낮은 바닷물을 끌어올려 히트 펌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방식. 여름에는 섭씨 20도가량의 바닷물로 30도 안팎인 실내 온도를 10도가량 낮출 수 있고, 겨울에는 12도가량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영하의 기온을 바닷물 온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2012년 10월 금정구 남산동으로 옮길 예정인 부산외국어대는 새 캠퍼스 주요 시설물 전력을 지열, 태양열, 풍력에너지로 발전하도록 설계했다. 강의동 냉난방에는 지열을, 지하주차장 조명과 실내체육관 샤워시설은 태양열을, 교내 가로등은 풍력을 이용할 계획이다.

올 2월 준공한 부산대 양산캠퍼스도 태양열, 태양광, 지열을 이용한 그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부경대는 지난해 지구, 환경, 에너지, 해양생명 분야를 특성화하겠다는 에코버시티(ECO-versity)를 선언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