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고3’ 중간고사 치러 ‘시끌’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같은반 35명과 함께… 옆반서 1명 추가 확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 판정을 받은 고교생이 성적 불이익을 우려해 학교에서 4시간 동안 중간고사를 본 사실이 드러나 울산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모 고교 3학년 A 군(19)은 27일 등교해 같은 반 학생 35명과 오전 8시 반부터 낮 12시 20분까지 시험 3과목을 치렀다. 이 학생은 22일 열과 기침이 나 24일 학교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신종 플루 양성 반응이 나와 등교금지조치가 내려졌다. 또 26일에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할 보건소 측은 부모와 학교에 A 군에 대한 자택격리와 등교금지조치를 계속하도록 통보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70여 일 앞둔 상황이라는 A 군과 학부모의 주장에 떼밀려 학교에서 시험을 보도록 허용했다. 이 학교 김모 교감은 “신종 플루 확진 통보가 늦게 온 데다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을 안 보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호소해 불가피하게 시험을 치게 했다”고 말했다. A 군은 28일부터 등교금지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A 군과 함께 시험을 본 같은 반 학생들을 상대로 발열 조사를 한 결과 다행히 아직 발열 의심 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A 군의 옆반 학생 1명이 추가로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정돼 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해 휴교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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