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毒막걸리’ 남편이 딸과 공모 부인 살해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청산가리 몰래 주입해

지난달 전남 순천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은 딸이 아버지와 공모해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7월 8일자 A14면 참조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원한관계 범행 수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막걸리에 독극물을 주입해 자신의 어머니 최모 씨(59)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A 씨(26·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 씨를 조사하던 중 아버지 B 씨(59)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B 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에서 A 씨는 “어머니가 나의 사생활을 문제 삼아 자주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데 불만을 품고 아버지와 함께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문란한 사생활을 간섭하는 어머니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B 씨 부녀가 평소 술을 좋아하는 최 씨가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가져다 놓으면 아무 의심 없이 먹을 것으로 판단하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A 씨가 막걸리와 청산가리는 아버지가 구했으며 자신은 청산가리를 막걸리에 타서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B 씨를 상대로 청산가리 구입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순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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