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들 “온라인MBA 괜찮네”

  • 입력 2009년 8월 20일 16시 00분


온라인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시대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시장 위축과 직장인들도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자기개발을 위한 온라인 교육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 시간과 경비를 아낄 수 있 온라인 MBA 과정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경영학 석사학위를 뜻하는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가 최근엔 일반화돼 경영에 대한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갖춘 전문 직장인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로 통하기도 한다.

얼마 전 온라인 MBA 과정을 수료한 직장인 김광균(34) 씨는 MBA의 장점에 대해 “회사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원래 공대 출신이지만 직장 생활은 경영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전공 분야가 달라 해당 지식을 얻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가 ‘온라인 MBA’를 선택했다.

김 씨는 “저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학생들도 온라인 MBA를 듣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예전엔 MBA는 나이가 있고 회사의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하는 것이라고 인식됐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도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씨와 함께 MBA 과정을 이수한 동기생 중에는 20대 후반의 여성과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절반이 넘는다.

무역회사의 임원 윤진구(47) 씨는 “처음엔 시간이 없어서 생각을 못했는데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해 고심 끝에 온라인 MBA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경영에 전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온라인 MBA를 들은 뒤 외부 감사나 경영 계획을 세우는데 자신이 생겼다”면서 “MBA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요즘 조직을 체계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MBA 과정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씨와 윤 씨는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데다 7개월짜리 MBA 과정을 들을 때는 매일 1시간 이상은 온전히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MBA 과정은 개설 과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0만원~200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수강료로 수료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정부의 고용보험 환급 정책으로 본래 수강료보다 10~25%(각 과정마다 차이가 있다) 더 저렴하게 들을 수 있다.

국내 최대 회원수를 보유한 휴넷 MBA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MBA 과정을 개설한 뒤 현재까지 총 동문이 1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처음엔 일반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간관리자급부터 일반 사원, 대리들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MBA 과정 교육을 위탁한 국내 기업수도 2500개에 이른다”면서 “일부 대기업은 인사 고과에 반영하는 등 수료를 하게 되면 능력을 인정해 주는 회사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휴넷의 안병민 이사는 “경영학의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머물렀던 e러닝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MBA 과정으로 진화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경영학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MBA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존 자격증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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