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원촌동 건립 철회

  • 입력 2009년 8월 20일 06시 24분


대전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에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건립하려던 대전시 계획이 사실상 철회됐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9일 유성구 전민동, 원촌동 주민 대표들과 만나 “2011년 2월부터 하수슬러지의 해양 배출이 전면 금지돼 처리시설 설치가 불가피하지만 주민이 납득하지 않는다면 원촌동에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3의 장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3의 장소’에 대해 “유성구 금고동 자원순환단지(쓰레기매립장)는 아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하수 슬러지를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소는 올 하반기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전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이전하려면 1조3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처리장에 악취 저감시설을 중점 설치하고 유휴지에도 테마공원과 함께 식물군락을 조성해 악취를 제로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민동 원촌동 주민들은 5월부터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건립을 반대하며 매주 대전시청 앞에서 농성을 해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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