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랑천에 버들치-은어 돌아왔다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수질 크게 좋아져 각종 어류 - 곤충류 서식 늘어

희귀어종인 버들치와 살치, 밀어는 물론이고 은어와 쏘가리 등의 어류와 호랑나비, 왕잠자리 등 곤충류도 맘 편히 살고 있는 곳. 강원도나 수도권에서 먼 지방 하천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 악취 하천으로 꼽혔던 서울 중랑천의 현재 모습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1995년 중랑천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1ppm으로 물고기가 잠시도 살 수 없는 ‘6급수’ 이하였다. 이랬던 중랑천이 올해 5월 3.7ppm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이며 맑은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수질이 개선된 이유는 상류인 경기 의정부시 하수처리시설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중랑천 유역 도봉, 강북, 동대문구 등 자치단체들이 환경행정협의회를 구성하여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수질 개선을 위한 공동 정화 사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각 구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좀 더 깨끗한 하천을 만들기로 했다.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해 배출하는 하수를 첨단 공법으로 한 번 더 걸러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

서울시 물관리국 관계자는 “이 계획이 추진되는 내년 여름에는 중랑천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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