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악덕 체납차량 꼼짝 마!”

  • 입력 2009년 8월 4일 06시 14분


울산시, 차량 탑재형 단속기기로 올 들어 157대 적발

올 4월 중순 울산 울주군의 한 골프연습장. 울주군의 차량 탑재형 체납차량 적발 기기가 골프연습장 주차장의 고급 승용차 한 대를 지목하며 “체납차량으로 단속됐습니다”라는 음성을 내보냈다. 체납차량 적발 기기는 울산시가 체납세 징수를 위해 지난해 3월 도입해 5개 구군에 배치한 것. 차량에 싣고 운행하면 주위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주의 세금체납 여부를 알려주고 모니터에는 체납세 명세가 나타난다.

울주군에 적발된 고급 승용차는 모 회사 임원 소유로 이 회사는 자동차세 등 9건 196만7000원이 체납된 상태였다. 울주군 체납세 징수반은 이 임원에게 전화로 연락한 뒤 차량 번호판 영치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이 임원은 폰뱅킹으로 바로 밀린 세금을 모두 냈다.

울산시와 구군 합동단속반(5개 반 19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차주가 체납 상태인 157대의 차량을 적발해 7200만 원을 징수했다. 주요 단속 지역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호텔, 백화점 주차장. 체납차량은 골프장에서 11대, 호텔과 백화점에서 24대, 골프연습장에서 97대 등이 적발됐다.

모 백화점 주차장에서 적발된 차량 소유자는 28건, 300여만 원을 체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납부능력이 있으면서 고급 위락시설을 이용하는 악덕 체납차량이 많이 적발됐다”며 “앞으로도 강력하게 단속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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