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통 국제사교장 ‘서울클럽’ 노사갈등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직원 4분의 1 감원해야” “방만경영 탓” 맞서

105년 전통의 다국적 회원 사교 클럽인 ‘서울클럽’이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은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직원 감원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사측이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클럽 노조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 클럽 건물 앞에서 ‘방만 경영 규탄 집회’를 열고 “이사회가 펀드 투자에 실패하고 부실한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회삿돈 20여억 원을 잃었다.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이 문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19일부터 열흘째 집회를 열고 있다.

사측의 이사진은 세계 금융위기로 GM 등 외국계 기업 간부들이 대거 회원권을 반환할 수 있다며 올해 인건비 10억 원(정규직 30여 명)을 줄이자고 노조에 요청했다. 탈퇴하는 회원들에게 가입비 7500만 원을 돌려주면 단기간에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노조는 대규모 회원 이탈이 발생하지 않아 인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클럽은 대한제국 시절인 1904년 고종 황제가 주한 외교 사절을 접대하려고 만든 한국 유일의 다국적 회원들의 사교클럽으로 회원 1300여 명(외국인 51%, 한국인 49%)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레스토랑과 수영장, 헬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인 정규직 120여 명이 요리사와 웨이터, 운동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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