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여수-순천 우수중학생 유출 ‘비상’

  • 입력 2009년 7월 1일 06시 54분


최근 3년간 상위 10% 학생 중 23.5% 외지 고교로 진학

전남 목포, 여수, 순천 등 고교 평준화 지역에서 학력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광주 등 타 지역 고교로 많이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개 지역의 인재 유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 학생 중 23.5%인 929명이 지역 내 고교가 아닌 외지로 진학했다. 2007년 254명(19.6%)에서 지난해에는 335명(24.7%)으로 급증했으며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한 올해도 294명(26.3%)이 외지로 빠져나갔다.

특히 여수지역은 2007년 109명(24.9%)에서 지난해 145명(31.3%), 올해 179명(41.4%)으로 크게 늘어 우수학생 10명 중 4명이 외지로 진학했다. 같은 평준화 지역인 목포와 순천지역의 유출 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목포는 2007년 85명에서 지난해 76명, 올해 66명으로 줄었으며 순천도 60명에서 지난해 114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 95명으로 주춤한 상태다.

우수 학생들은 대부분 광주로 진학하지만 일부는 내신점수를 잘 받기 위해 장성이나 화순 담양 등 농어촌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 학생의 외부 유출이 심각함에 따라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평생학습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여수시는 올해 중학교 성적 상위 1% 학생에게 최고 500만 원의 장학금을 내놓는 등 우수 인재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남도교육청도 올해 초 여수 공교육 살리기 세미나를 열고 타 시군 고교로 진학한 학생의 대입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지역학교 입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남지역 고교 평준화는 2005년부터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이 시행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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