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히딩크 축구사관학교’ 첫 삽

  • 입력 2009년 7월 1일 06시 16분


국제규격 잔디구장 등 조성 우수선수 육성
2014 亞주경기장 인근 이르면 내년말 완공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인천에 선진 축구기술을 전수하는 ‘인천 히딩크축구센터’를 건립한다. 히딩크 감독은 30일 서구 연희동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입구에 들어설 이 센터의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질’(시삽)을 했다.

히딩크축구센터는 국제 규격의 천연 잔디구장 4면, 인조잔디구장 1면과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면 등 6면의 구장을 갖추게 된다. 교육동, 스포츠재활센터, 숙소도 마련된다. 이르면 내년 말경 완공돼 2011년 상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 인천시,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히딩크 감독의 한국 사업권자인 ㈜HSC(히딩크축구센터) 등이 센터 건립비를 분담 투자한다.

이 센터에는 히딩크 감독이 선발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1급 지도자와 국내외 코치진이 상주하면서 선수를 지도하고, 우수 선수를 해외에 진출시킨다. 히딩크 감독도 1년에 최소 두 차례 이상 방문해 선진 축구 동향 등 축구 특강을 한다. 센터는 또 국내 축구 지도자와 심판을 대상으로 이론 및 실기 교육을 펼치는 축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착공식에서 “아직도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국 축구 발전에 힘을 보태려 한다”며 “히딩크축구센터는 선진 축구시스템을 전하는 ‘축구 유망주 사관학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착공식을 마친 뒤 송도컨벤시아에서 8월 개막할 ‘인천 세계도시축전’ 명예홍보대사를 맡는 위촉식에 참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3년 네덜란드에 세운 히딩크재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충북 충주, 경북 포항, 경기 수원, 전북 전주 4곳에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를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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