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재개발 15곳중 14곳 ‘제자리’

  • 입력 2009년 6월 24일 07시 39분


경기침체로 사업자 선정 못해… “계획 남발” 지적도

경기 침체로 광주지역 재개발사업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2003년 이후 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15곳 가운데 계림동 5-1구역을 제외한 14곳이 착공은 물론 사업자 선정도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지역은 아파트 경기가 상승세를 탔던 2006∼2007년 집중 지정된 곳으로, 이후 아파트 경기침체 및 경제위기로 조합 측이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한때 1만 채나 됐고 수요도 한계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2, 3년 안에 이들 재개발지구에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부풀려 놓고 사업진행 비용까지 부담시켜야 하는 실정이어서 ‘재개발 남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개발지역 거주민 김모 씨(54)는 “조합 집행부 측이 ‘곧 개발이 시작된다’고 해 집을 팔지 않고 아파트가 들어서길 기대하고 있는데 몇 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재개발사업 미시행 사업장 14곳 가운데 2곳의 조합만 사업자 선정에 약간의 진전이 있을 뿐”이라며 “재개발사업을 맡아 온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이 진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개발지역 지정을 요구했고 민간주도형 사업으로 요건만 갖추면 지구 지정을 해줬다”며 “앞으로는 적절한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수완지구 2500여 채를 비롯해 총 8800여 채에 이른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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