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대회장’ 서울광장 곳곳서 신경전

  • 입력 2009년 6월 10일 10시 50분


6·10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집회를 강행하려는 행사 주최 측과 경찰의 승강이가 이어졌다.

6·10 범국민대회 사수를 위해 전날부터 서울광장에서 밤샘 천막농성을 벌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광장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광장에는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 외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합세했다.

오전 9시경에는 주최 측이 집회에 쓰이는 방송·무대 차량과 장비 차량 등 5대의 트럭을 광장으로 들이려다 견인차로 이를 빼내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나갔고, 이에 강기갑 의원 등이 강력히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가 광장의 잔디 보호를 위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 현재 광장 주변에는 천막 농성을 벌인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나 경찰이 광장을 봉쇄하지는 않았다.

주최 측은 이날 정오 성공회대성당에서 6월 항쟁 기념식을 여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한다.

이어 오후 2시5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 고(故) 강희남 범민련 의장의 노제가 1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 주변에 집결해 시국선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등 본 행사를 열 계획이다.

주최 측은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하면 서울광장 주변에서라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집회가 시작되는 정오 이후부터 주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오후 7시 이후 서울광장 주변에 최대 2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152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행사가 미신고된 불법집회인 만큼 집회가 강행되면 해산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 주요지점에 경찰을 배치해 기습 차로점거 시위 등에 대비하고 검문검색을 해 불법 시위용품의 반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불법 시위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에 따라 엄격히 대처하고 특히 폭력 시위자에 대해서는 증거수집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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