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군자교 뱃길로 수상택시 다닌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서울 동북지역 2020년까지 18조 투입 ‘수변도시’ 변신
경전철 35.84km 2017년까지 완공
경춘선 폐선 용지엔 공원 조성키로

《도봉, 노원, 중랑, 성북구 등 서울의 동북부 지역이 2020년까지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동북권 8개 자치구 지역을 문화·교육·생태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9일 발표했다. 2020년까지 총 18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는 인구가 5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및 수도권 동북부 지역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강 뱃길이 중랑천까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랑천 개발이다. 시는 지금까지 이용도가 낮았던 중랑천을 문화와 낭만이 흐르는 지역사회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랑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중랑물재생센터와 의정부하수처리장의 고도정수 처리를 거친 20만 t의 맑은 물이 매일 중랑천에 공급된다.

또 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중랑천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성북, 정릉, 묵동 등 7개 지천에 대한 환경조성사업을 2013년까지 완료해 중랑천 일대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송득범 도시계획국장은 “중랑천 생태계 복원과 함께 2012년까지 한강에서 군자교까지 4.9km 길이의 뱃길을 조성해 수상버스와 수상택시가 다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랑천이 한강 네트워크의 또 다른 거점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의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3조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연장 35.84km의 경전철을 2017년까지 개설하기로 했다. 총 52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동부간선도로 확장사업과 마들길 단절구간 연결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 신경제·문화 거점 조성

시는 창동·상계, 성북·석계, 성수·뚝섬 등 3개 지역을 ‘신경제 거점’으로, 초안산 일대, 이문·휘경 및 중화, 중랑물재생센터 등 3개 지역을 ‘신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차량기지, 운전면허시험장 등이 위치하고 있는 창동·상계 지역에는 컨벤션센터와 공항터미널이 새롭게 건설되며 성북·석계 지역은 청년 벤처 창업공간이, 성수·뚝섬 일대는 첨단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산업단지가 각각 들어서게 된다.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녹색 인프라 구축 방안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시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북서울꿈의숲’을 중심으로 삼각산, 도봉산, 수락산을 연결하는 녹색길을 구축하는 한편 경춘선 폐선 용지를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의 26개 대학과 연계한 지역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창동다목적공연장, 강북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을 조성해 이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시는 보건·교육 기반 확충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7곳을 추가로 개교하고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등 공공의료시설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이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문화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ongA.com에 동영상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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