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의 자전거 교통사고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시설 부족도 원인이지만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이용자의 의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17일까지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모두 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건)보다 38.1% 늘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3명으로 지난해(5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사고 유형을 보면 굽은 도로에서 자동차가 들이받은 것이 146건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굽은 도로에서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도 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1.5%나 됐다.
시간별로는 낮 12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절반을 넘는 122건(52.6%)이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자전거 운전자의 연령은 50대 50명(21.6%), 61세 이상 43명(18.5%), 40대 41명(17.7%), 30대 25명(10.8%) 등의 순이었다.
‘자전거 천국’을 지향하는 창원 지역의 사고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창원시 공무원을 포함해 자전거 이용자들이 헬멧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
경남경찰청 하임수 교통안전계장은 “자전거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탓도 있지만, 자전거 도로망 미비 등도 원인”이라며 “지방자치단체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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