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자전거 교통사고 작년보다 38% 늘어

  • 입력 2009년 6월 4일 06시 15분


지난달 17일 경남 창원시 동읍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3월 11일에는 창원시 북면의 공사장에서도 자전거 사고로 노인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의 자전거 교통사고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시설 부족도 원인이지만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이용자의 의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17일까지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모두 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건)보다 38.1% 늘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3명으로 지난해(5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사고 유형을 보면 굽은 도로에서 자동차가 들이받은 것이 146건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굽은 도로에서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도 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1.5%나 됐다.

시간별로는 낮 12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절반을 넘는 122건(52.6%)이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자전거 운전자의 연령은 50대 50명(21.6%), 61세 이상 43명(18.5%), 40대 41명(17.7%), 30대 25명(10.8%) 등의 순이었다.

‘자전거 천국’을 지향하는 창원 지역의 사고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창원시 공무원을 포함해 자전거 이용자들이 헬멧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

경남경찰청 하임수 교통안전계장은 “자전거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탓도 있지만, 자전거 도로망 미비 등도 원인”이라며 “지방자치단체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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