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합쳐 뉴타운 재개발 이권 챙기자” 조폭들의 3자연합

  • 입력 2009년 6월 1일 18시 31분


연합체를 만들어 뉴타운 재개발사업에 개입하고 이권을 챙긴 3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서울 상계동 등 뉴타운지역 재개발사업의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연합체를 만들어 활동한 상계파, 신상계파, 상계동파 등 3개 조직폭력배 일당 7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신상계파 김모 씨(28)를 범죄단체 활동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상계파 두목 김모 씨(53)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조직원과 추종세력 6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하계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상계파 조직원 결혼식에서 "우리는 하나다. 뭉치자"며 상계동 뉴타운 재개발의 이권에 개입하고 외부세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연합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상계동의 재개발지역 6곳을 한 조직 당 2개 구역씩 나눠 이권 개입을 분담하고 재개발 사업설명회장에 조직원을 대거 동원해 세를 과시했다. 또 이들은 성동구 옥수동 제13구역 주택 재개발구역 내 대지에 공동으로 등기한 뒤 86억여 원 상당의 아파트 분양권을 요구하고 조합 이사 김모 씨(54) 등 10명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철거용역업체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 독점적으로 개입해 수수료를 받아 챙기려 한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하고 또 재개발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 폭력배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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