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 충남]‘초광역경제권’ 뻥 뚫린다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당진~대전 서천~공주 고속도 개통

《충남 당진∼대전, 서천∼공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4차로)가 28일 개통됐다.

이로써 충남은 명실공히 1시간 생활권으로 진입했고, 전국에서 서해안으로 접근하는 길이 한결 빨라졌다.

한국도로공사와 충남도는 28일 오후 3시 두 고속도로의 분기점인 공주시 우성면 서공주JCT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백제 및 서해안권 활성화, 초광역경제권 전기 마련

당진∼대전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 당진 분기점을 출발해 예산과 공주를 거쳐 호남고속도로 지선(대전∼논산)인 대전의 유성 분기점까지 총 91.6km이다. 기존에 비해 거리는 117.0km에서 91.6km로, 시간은 2시간에서 절반인 1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서천∼공주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접속된 동서천 분기점을 출발해 부여와 청양을 거쳐 당진∼대전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서공주 분기점까지 총연장 61.4km이다. 거리는 78.7km에서 61.4km로, 시간은 1시간 20분에서 역시 절반인 40분으로 단축됐다.

1조7299억 원이 들어간 두 고속도로는 2001년 12월 착공돼 7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내륙과 백제권, 서해안권이 한층 가까워져 충남의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의 수산물과 내포(서산 예산 홍성 태안 당진 아산 보령 등) 역사문화 관광지, 부여 공주의 백제문화 유적지, 금강 생태관광지 등이 새로 각광을 받을 전망.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충청권의 고속도로 총길이는 840km로, 전국 고속도로 3600km의 23.3%를 차지해 전국 6개 권역 중 최고 교통중심지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고속도로 개통이 정부가 구상하는 초광역경제권 구축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발전연구원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충남지역의 생산유발 효과는 3조3962억 원이며 고용창출 효과는 2만4539명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속도로 주변지역이 보유한 잠재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국가와 지역의 핵심정책 및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리 오슈” 지자체의 ‘고속도로 마케팅’ 불꽃

두 고속도로 주변의 지자체들은 지역을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당진군은 25∼31일을 ‘당진 방문 주간’으로 정하고 대전지하철 22개 역사와 면천 나들목 등에서 홍보활동을 편다. 지난해 10월에 열었던 ‘당진군수배 전국 바다낚시대회’를 30일로 앞당겨 치르고 31일에는 ‘새 희망 당진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당진 지역 8개 항포구의 200여 개 횟집은 28일부터 한 달간 음식값을 10% 내린다.

교통 요충지로 부상한 공주시는 그동안 중점적으로 펼쳐왔던 ‘5도2촌(도시에서 5일, 공주에서 2일 보내자는 운동)’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 나들목과 휴게소에 관광안내판과 무령왕릉 등의 공주 상징물을 설치하고 서해안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서천군은 이달 말부터 1개월 동안 ‘서천 사랑 러브투어’를 시행한다. 대전과 공주 주민 가운데 800명을 모집해 1만 원의 경비로 신성리 갈대밭과 한산모시관, 동백정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이벤트다. 30일에는 장항항에서 수산물 축제인 ‘꼴갑(꼴뚜기와 갑오징어) 축제’를 열고 장항읍 일대 음식점 200여 곳은 3개월간 음식 값을 5∼10% 깎아준다.

부여군은 백제문화의 고장임을 알리는 데 역점을 뒀다. 휴게소 이름도 부여백제로 지었고 나들목의 건물은 백제의 전통미를 살린 기와에 백마(백마강)를 상징하는 말 조각을 얹었다. 예산군은 수덕사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청양군은 1996년에 착공했지만 지지부진하던 칠갑산 도림온천 관광지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하이웨이 충남’ 특집기사목록

▶ ‘초광역경제권’ 뻥 뚫린다

▶ 천안~논산 고속도로 사통팔달 연결된 교통중추

▶ ‘통합도시 대전’ 한반도의 중심으로 뻗어간다

▶ “중부교역 중심지 대전, 충청 상생의 핵심”

▶ “놀러오세요! 고속도로 시원∼합니다”

▶ 국가공단 위풍당당 ‘행복예감 당진’

▶ 해수탕에 몸 풀고, 붕어찜 몸 보신

▶ “관광객 1000만 시대…市 승격 꼭 이뤄야죠”

▶ “충청권 500만 묶는 경제권 탄생한다”

▶ 10만명 자족 가능한 ‘충남도청 신도시’

▶ “방송-관광 특성화… 수도권 인재들을 기다립니다”

▶ ‘1시간 생활권’ 백제문화 르네상스 시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