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 충남]‘1시간 생활권’ 백제문화 르네상스 시대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공주 청양 부여 서천 생산유발 효과만 1조2116억원

역사유적 레포츠 휴양 연결한 새로운 개념 관광 추진

《서천∼공주 고속도로가 주변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충남발전연구원은 25일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충남발전 전략 심포지엄’에서 공주 청양 부여 서천 4개 지역에 생산 유발 1조2116억 원, 부가가치 유발 5380억 원, 고용 유발 8754명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까지 인구는 9000명이 줄고, 제조업체는 8개 늘며, 숙박 음식업소는 315개 늘 것으로 분석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지 않았다면 인구는 1만9000명. 제조업체 120개, 숙박 음식업소는 180개가 줄 전망이었다.

공주대 김경석 교수는 “침체를 면치 못했던 서천∼공주 고속도로 주변 지역은 각종 지표의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다소 증가할 전망이지만 생활권의 광역화로 매력도와 흡인력이 낮은 시군은 다른 지역으로 인구나 산업, 관광업소를 빼앗길 우려가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백제문화 관광 활성화에 총력”

부여군은 백제문화를 널리 알릴 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부여∼논산간 국도의 확장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부이남, 서해안, 수도권 관광객의 접근이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백제시대 123년간 왕도(사비)였던 부여의 관광자원은 풍부하다.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 국립부여박물관, 낙화암, 고란사, 궁남지 등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재, 향토유적 등 총 223점이 등록돼 있다. 부여군은 서동공원을 관광 벨트화할 수 있는 백제호 관광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은 롯데그룹의 투자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4000억 원을 들여 ‘한국형 역사 테마파크’를 짓기로 한 롯데부여리조트㈜는 콘도미니엄(지하 1층 지상 10층, 연 면적 5만3582m²)의 착공식을 가졌다. 스파빌리지와 아웃렛, 식물원, 놀이공원, 생태공원, 골프장(18홀)도 2011년 12월 개장을 목표로 차례로 착공할 계획이다.

충남발전연구원의 김정연 박사는 이번에 개통된 고속도로의 나들목 주변을 특화해서 개발해야 한다며 부여 나들목은 ‘역사문화 및 국제 교류권’으로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 “다양하고 특성화된 관광자원 개발”

역시 백제의 옛 왕도(웅진)였던 공주시는 백제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레포츠, 휴양, 문화, 생태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개통된 두 고속도로는 물론 천안∼논산고속도로까지 지나는 공주는 고속도로 개통의 최대 수혜지이다. 과거 호남선 철도 개설에 반대해 결국 도청을 대전에 빼앗긴 공주로서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최대의 사건이다.

공주시는 두 고속도로 축의 장점을 살려 다른 지역과 연계하는 여행상품의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서해안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나들목에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공주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통팔달한 도로망을 내세워 기업유치 활동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기업유치 홍보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해온 5도2촌 주말도시 홍보와 사이버시민 제도가 고속도로 개통으로 훨씬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주시는 이 같은 교통망 확충이 대전 등 인근 대도시로 지역경제가 유출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경쟁 상대 분석을 통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주사랑상품권을 확대하고 고속도로를 활용한 농특산품 홍보 마케팅도 전개하기로 했다.

○ “생태관광과 산업단지의 조화 추구”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의 정비와 홍보에 나섰다. 이 갈대밭은 서천∼공주 고속도로가 서해안고속도로와 만나는 동서천분기점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서천 생태공원 겸 놀이공원인 금강하굿둑과 1km가량 뻗은 금강 해안도로 주변의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굿둑 인근 라이브 음악 레스토랑 ‘뮤즈’의 송현숙 사장은 “공주나 대전에서 오는 손님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며 “인근 전북 군산시의 상권도 더불어 기대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2012년까지 완공될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 이와 함께 고속도로 개통과 장항산업단지가 2013년 완공되는 것을 계기로 종천 제2농공단지 등을 조성해 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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