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비판 및 반론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2분


《추리·논증 영역의 논증 부분 중 ‘비판 및 반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비판 및 반론 부분에선 논쟁의 쟁점이나 공통의 가정 내지 전제를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또 반론 제기와 그에 대한 논증을 수정, 보완하는 방법, 논증을 재구성하는 방안 등이 다뤄집니다.

다음 문제를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 봅시다.》

[문제 1] 다음 글에서 을이 갑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용한 논증과 같은 형식을 갖는 것은?

「갑: 나는 개인의 이기주의적 태도가 사회 전체의 행복에 기여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각자가 자신의 가정의 행복을 도모할 때 사회 전 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을: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 다시 말해 나는 이기주의적 태 도는 사회 전체의 행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갑: 그렇다면 네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가?

을: 네 주장대로 이기주의적 태도가 사회 전체의 행복에 기여 한다고 가정하자. 예를 들어 극장에서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극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이렌이 올 리고 사람들은 비상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비상구가 단 1개뿐이었고 사람들은 무질서한 상태에서 서로 나가려고 했다. 이런 무질서 탓에 한 명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유독 가스에 질식하여 모두 사망했다. 이 경우에 모든 사람은 이기주의적 태도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① 수출이 증가하면 고용이 늘거나 외환보유액이 늘어난다. 수출이 감소했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

②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에게 청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자.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 따라서 당신은 나에게 청혼을 할 것이다.

③ 교통체증이 감소하거나 대기 오염도가 낮아졌다면 도로에서 차 량 수가 감소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로에서 차량 수가 감 소하지 않았다면 대기 오렴의 주 원인은 다른 데 있는 것이다.

④ 사람의 성격은 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 주장 이 옳다면 성격 형성이 성장과정 및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 구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염색체가 사람의 성격을 전적 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⑤ 장수한 사람들은 젊어서부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온 사람이거 나 그들의 부모도 장수한 사람이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장수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해온 사람들이었 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수명과 그의 부모의 수명은 관계가 없을 것이다.

정답 : ④

○ 해설

앞의 제시문은 어떤 주장을 반박하는 방법으로 귀류법을 활용하고 있다. 귀류법은 간접증명의 형태를 취한다. 예를 들어 갑이라는 사람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증명한다고 해보자. 먼저 갑의 주장을 옳다고 가정하고, 그의 주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모순이 발생함을 증명한 뒤 갑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논박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반박의 형태를 취한 예는 ④이다.

[문제 2] 다음 글에 대한 반론으로 그 논리적 성격이 다른 것은?

「환경부의 정의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란 ‘식품의 판매·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가정과 식당 등 조리 과정에서 식품을 다듬고 버리는 음식물, 먹고 남긴 음식물 및 식품을 보관했다가 유통기간 경과로 그냥 버려지는 농·축·수산물의 음식물류 폐기물’을 말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2001년도에 483만 t으로, 전체 식품 공급량의 18.4%에 해당한다고 한다. 국민 1인당 하루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50g으로 일본(360g)보다는 낮지만 미국(230g), 프랑스(220g), 독일(170g)보다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국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14조7476억 원에 이르며 식량 수입액(9조5420억 원)의 1.5배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 수출액(14조5600억 원)과 맞먹고 반도체 수출액(24조5700억 원)의 60%에 해당하며 월드컵 축구경기장 70개를 더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더구나 여기에는 음식물 쓰레기의 사회경제적 비용인 수집운반비, 매립 또는 소각처리비, 매립지 및 소각시설의 설치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포함하면 15조 원 이상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30.2%에 불과해 나머지 70%의 식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국 결식아동이 16만 명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까운 식량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더욱 강력한 정부 대책과 국민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① 아무리 말끔하게 먹는 사람이라도 생선의 가시, 닭의 뼈, 귤이 나 수박의 껍질까지 송두리째 먹어치울 수는 없다. 사과를 깎아 먹을 경우 버릴 수밖에 없는 껍질과 속의 질량이 대략 6분의 1, 즉 17% 정도가 된다. 이처럼 식품의 상당 비율은 원 천적으로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다. 식품 공급량에 대한 쓰레 기 비율이 18.4%라는 수치는 이처럼 먹을 수 없는 부분을 제 외한 수치인가?

②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제로’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음식물 쓰레기 ‘제로’를 가정한 금액을 가지고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액, 월드컵 경기장 건설비와 비교한다 는 것은 그야말로 공허한 숫자 놀음에 불과하지 않은가?

③ 음식물 쓰레기의 수집, 운반, 매립, 소각, 재활용 등의 비용을 제 외한 483만 t의 가치가 14조7476억 원이라면 t당 300만 원이 넘 는다.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가 일반 쌀값(t당 200만 원 정도)의 1. 5배나 된다는 얘기다. 납득할 수 있는가?

④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가 식품 수입액의 1.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수입 식품과 국산 식품의 평균 가격이 엇비슷하 다고 가정할 경우 음식물 쓰레기만의 가치가 전체 식량 가치의 105%나 되는 셈이다. 정말이지 믿어도 되는 얘기인가?

⑤ 1인당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한국 250g, 미국 230g, 프랑 스 220g, 독일 170g, 일본 360g이므로 우리의 음식물 쓰레기 발 생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많은 편은 아니다. 알뜰하기로 이름난 일본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이 버리는 부분까 지 우리는 먹어치우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호들갑을 떨어야 할 수준은 아니지 않은가?

정답 : ⑤

○ 해설

①, ②, ③, ④번은 주장에 대한 근거의 신뢰성을 반박하고 있다. 즉 전제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하지만 ⑤번은 제시된 근거를 다르게 해석해 제시문의 주장과 다른 결론을 도출하였으므로 다른 보기와 성격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문제 3] 다음 논증을 비판하는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이버공간은 관계의 네트워크다. 사이버공간은 광섬유와 통신위성 등으로 연결된 컴퓨터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사이버공간이 물리적인 연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공간을 구성하는 많은 관계는 오직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실현되는 순전히 논리적인 연결이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의 본질은 양쪽 모두 ‘관계성’이라 볼 수 있다.

인간 공동체 역시 관계의 네트워크로 결정된다. 가족끼리의 혈연적인 네트워크, 친구 간의 사교적인 네트워크, 직장 동료 간의 직업적인 네트워크 등 인간 공동체는 여러 관계에 따라 중첩적으로 연결돼 있다.

사이버공간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네트워크도 물리적인 요소와 소프트웨어적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건강관리 네트워크는 병원 건물의 물리적인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동시에 환자를 추천해주는 전문가와 의사 간의 비물질적인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한다.

사이버공간을 유지하려면 네트워크 간의 믿을 만한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다시 말해 사이버공간 전체의 힘은 다양한 접속점 간의 연결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인간 공동체의 힘 역시 접속점, 다시 말해 개인과 개인, 다양한 집단과 집단 간의 견고한 관계 유지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사이버공간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사회공간도 공동체를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힘과 신뢰도에 결정적으로 의존한다.」

①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이 인간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② 유의미한 비교를 하기에는 양자 간의 차이가 너무 큼을 보여 준다.

③ ‘네트워크’의 개념이 양자의 비교 근거가 될 만큼 명확하지 않음 을 보여준다.

④ 사이버공간과 인간 공동체 간에 있다고 주장된 유사성이 실제로 는 없음을 보인다.

⑤ 사이버공간과 인간 공동체의 공통점으로 거론된 네트워크라 는 속성이 유비추리를 뒷받침할 만한 적합성을 갖추지 못했음 을 보인다.

정답 : ①

○ 해설

앞 논증은 유비추리 방식으로 사이버공간과 인간 공동체의 유사성을 주장한다. ②, ③, ④, ⑤번은 앞 논증의 전제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이 인간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은 앞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김서진 PLS 추리논증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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