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울~춘천 고속도 통행료 낮춰달라”

  • 입력 2009년 5월 14일 06시 39분


주민 2000여명 촉구대회

민자로 건설된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비싸다는 강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7월 10일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 고속도로(61.4km)의 통행요금을 6412원으로 산정해 11일 국토해양부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강원지역 주민과 단체들은 요금이 한국도로공사에 비해 1km당 1.8배나 비싸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같은 민자 방식으로 건설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 광주∼원주(56.9km)의 예정 요금 3300원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비싸다며 4000원 선으로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속도로통행료 인하촉구 범시민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 홍천, 양구, 화천 주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행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이날 “턱없이 비싼 고속도로 통행요금은 춘천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요금 인하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주민들은 통행요금 인하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운교동로터리를 거쳐 팔호광장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강원도당도 12일 성명서를 통해 “인접지역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통행요금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부와 건설사가 강원 주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2004년 정부와 협약 당시 기준금액 5200원에 물가상승분과 총공사비용을 반영하기로 명시한 만큼 이를 지킨 것이라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로 나온 금액을 신고했다”며 “국토해양부가 인하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행요금은 이 회사가 신고한 자료를 토대로 국토해양부가 고속도로 개통 전까지 결정하게 된다. 13일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인하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는 요금과 관련해서 전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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