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임진강에 황복이 돌아왔다…하루 100~200kg 잡혀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봄철 미식가들을 설레게 만드는 경기 파주시 임진강의 황복(사진)이 돌아왔다. 일주일 전부터 어부들의 그물에 올라오기 시작한 황복은 이번 주 들어 파주어촌계로 하루 100∼200kg씩 잡혀 들어오고 있다. 임진강에서 태어난 뒤 바다로 나가 3, 4년을 자린 황복은 다시 임진강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

임진강 황복은 강바닥의 자갈과 마찰하며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잡히는 것보다 육질이 더욱 쫄깃하다는 게 파주 어민들의 자랑이다. 어민들이 직판장이나 전문 음식점에 판매하는 가격이 kg당 11만∼12만 원인 고가(高價) 어종이라 어민들이 황복을 반기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황복이 올라오면서 이빨을 갈 듯 ‘뽀드득’ 하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동자개(빠가사리)나 붕어 등 다른 어종들이 이 소리에 놀라 아예 자취를 감추는 것은 어민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임진강 어민들은 11일부터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해지면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황복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와 문산읍 임진리 등 임진강 주변의 전문 음식점에서는 황복을 kg당 20만 원 안팎에 판매하는데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가격이다. 1kg이면 어른 서너 명이 회와 맑은 탕을 먹을 수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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