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 “車 추월말라… 플래시 터뜨리지 말라”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소환조사 당일 저녁식사를 뭘로 준비하나?”(대검중수부)

“서울 가는 길에 운전기사에게 플래시 터뜨리지 말아 달라.” (노무현 전 대통령 측)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측과 서울의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이틀 앞둔 28일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대검찰청은 노 전 대통령 측과 조율해 30일 소환 당일 노 전 대통령이 먹을 저녁식사와 청사 내 이동경로까지 미리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28일 “문재인 변호사와 전화통화로 노 전 대통령의 이동 절차, 대검 청사 앞에서의 언론 대응 방법, 조사할 때 참여인 및 식사문제 등 여러 가지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를 떠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하기까지 5시간가량 걸리고 경호상의 문제로 점심식사를 간단히 때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찰은 저녁식사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식으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환 당일에는 경찰 병력 500∼600명을 동원해 본관과 별관 등 대검 청사 전체를 둘러쌀 예정이며, 노 전 대통령이 조사받을 특별조사실이 있는 본관은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언론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30일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을 촬영하도록 해 줄 테니 언론도 노 전 대통령이 안전하게 봉하마을에서 나갈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사저 부근 3곳에 포토라인을 설정하는 대신 차량 진행 방향에서의 취재는 제한하겠다”며 “서울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탄 차량 앞을 달리거나 추월하지 말고 운전기사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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