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자체, 은퇴자시티 조성 붐

  • 입력 2009년 4월 3일 07시 03분


전남 12개 후보지 선정… 5월부터 투자 설명회

인구 급감과 고령화로 침체된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은퇴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간 투자를 통해 은퇴자 도시를 조성하고 이주를 희망하는 은퇴자를 상대로 맞춤형 전략을 내놓기도 한다.

▽은퇴자 도시 후보지 선정=전남도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은퇴자 도시 조성에 나섰다. 최근 타당성조사를 거쳐 내륙형 8곳, 해안형 4곳 등 12개 후보지를 선정하고 5월부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보지는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곡성군 죽곡면 삼태리 당동리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강진군 군동면 라천리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방춘리 여수리 △고흥군 풍양면 송정리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득암리 △진도군 임회면 죽림리 △신안군 자은면 백산리 등이다.

전남도는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기온, 깨끗한 공기 등 쾌적한 생활 여건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다도해와 리아스식 해안 등 수려한 풍광,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물가와 생활비, 전국 평균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지가 등 입지적 장점도 부각시키기로 했다.

위광환 전남도 지역계획과장은 “원활한 도시 개발을 위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투자를 결정한 은퇴자에 대해서는 노후자산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은퇴자 도시=전남 장흥군은 온화한 기후와 수려한 경관을 갖춘 안양면 비동리 일대에 사업비 5000억 원을 들여 인구 1만 명을 수용하는 300만 m² 규모의 은퇴자 시티를 201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민설명회와 토지 감정평가를 거쳐 개발계획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민간 투자자를 선정하고 내년까지 토지 보상을 마친 뒤 한옥 등 친환경 주거공간과 다양한 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은퇴자 도시가 조성되면 인근에 추진 중인 아토피 치료 단지, 우드랜드 등과 함께 도시민에게 휴양과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 보성에도 은퇴자들을 위한 시니어타운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득량면 해평리 일대 29만1400m² 터에 900가구를 입주시킬 예정. 단지 내에는 골프장을 비롯한 클럽하우스, 어메니티센터, 한옥체험, 황토방, 웰빙팜, 승마트랙, 등산로 등이 갖춰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50세 이상의 은퇴자 등을 입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투자자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군과 서울시니어스타워㈜는 고창읍 석정리 석정온천지구에 은퇴자를 위한 참살이형 종합건강타운인 ‘웰파크시티’를 2012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웰파크시티는 다른 실버타운과는 달리 일자리를 원하는 입주자에게 취업 기회를 부여한다. 고창군은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취득세, 등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 위해 조례를 개정 중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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