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인당 15개 ID 만들수 있어”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2분


“아고라 조회수 조작 누구나 가능”

추천 조작혐의 학원장 주장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인 ‘아고라’에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K 씨는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쓴 글의 조회수를 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K 씨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한 사람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인증으로 각 5개씩 모두 15개의 ID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또 14세 미만 ‘어린이·학생’ 회원으로 가입해 ID를 하나 이상 만들 수도 있다. 어린이·학생 회원은 부모의 성명과 주민번호를 입력한 뒤 ID를 만들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자녀의 ID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여러 개의 ID를 통해 자신의 글에 대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 투표할 수 있다는 것.

K 씨는 지인들을 통해 입수한 50여 개 등 총 70여 개의 ID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하기도 했다.

다른 ID를 이용해 여러 게시판에 “이 글 정말 좋아요”라는 식으로 계속 자신의 글을 나르거나 링크를 걸어 여러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잘 아는 카페나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지원을 부탁하는 것은 가장 흔한 방법이다. 그들에게 조회수를 높여달라고 부탁할 뿐 아니라 ID를 여러 개 만들어 달라고 하는 식이다.

키보드에 50원짜리 동전을 끼우는 방식으로 ‘새로 고침’ 명령인 기능키 ‘F5’가 계속 눌러져 있게 해 조회수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K 씨는 “리니지 게임에서는 사람을 때릴 때 쓰는 컨트롤(Ctrl) 키를 계속 누르는 대신 자판 사이에 동전을 끼우는 방식으로 계속 때리게 하는 효과를 낸다”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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