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파견 대응팀 ‘진상파악’ 장기전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추가 테러에도 철수 않기로… 예멘정부 “두번째 테러 한국 겨냥”

예멘 폭탄테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이 당분간 현지에 머물며 예멘 당국과 함께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교민의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9일 “유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신속대응팀이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뒤 한때 신속대응팀의 안전을 위해 철수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을 위해 당분간 현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예멘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제한’으로 격상함에 따라 현지 체류 중인 국민에게는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예멘사업소 직원의 가족 10여 명은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예멘 폭탄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표적 테러’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제하면서 “만일 한국인을 직접 겨냥했다면 우리 정부의 대응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는 한국인을 노리고 치밀하게 준비된 ‘기획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 내무부는 성명에서 “사나 공항 근처에서 벌어진 추가 자살폭탄 테러 시도의 목표물은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언론 뉴스예멘은 자살폭탄테러범이 ‘살레 알리 알아시왈’이라는 이름의 19세 청년이라고 보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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