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단독]“지하철 에어컨 3월에 틀기는 처음”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객차 안이 더워 냉방장치를 가동하오니….”

19일 오전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시청 방향으로 출근하던 회사원 정미숙 씨(30·여·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 정말 천장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1974년 서울지하철 개통 이후 처음으로 3월 중순에 에어컨이 가동됐다.

1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이 15.3도였던 이날은 물론이고, 14.0도였던 18일 오전 8시 17분경에도 지하철 2호선에서 에어컨이 가동됐다.

서울메트로의 ‘냉방기 운영 규정’에 따르면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어가면 에어컨을 켜도록 되어 있다.

18일과 19일 모두 출근시간대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어선 데다 “실내가 너무 덥다”는 민원이 들어와 에어컨을 가동했다는 것.

지하철 에어컨은 지난해에는 4월 초순, 2007년에는 5월 초에 처음 가동했다. 2004∼2006년에는 모두 4월 말부터 에어컨을 켰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3월에 에어컨을 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밀폐된 실내라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냉방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