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긴장의 용산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철거 재개 이틀째 시위대-용역 대치

일부 몸싸움 벌여 물리적 충돌 우려

용산 철거민 참사 사태 이후 중단됐던 용산 재개발 4구역 철거작업이 11일 재개된 가운데 철거용역업체 측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및 세입자, 사망자 유가족 사이에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철거용역업체 H사는 아침부터 철거 현장으로 통하는 골목 입구마다 직원 20여 명씩을 배치해 통행을 차단한 채 굴착기 등을 동원해 참사가 발생했던 남일당 뒤편 건물들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어제 10개 동의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며 “오늘은 4개 동을 철거할 계획인데 얼마나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위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철거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산 재개발 4구역에 있는 철거 예정 건물은 총 150여 동. 범대위 측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철거작업과 재개발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철거 현장은 언제든지 물리적 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12일 오전 철거공사 현장에는 전철련 조끼를 입은 시위대 20여 명이 철거용역업체 직원들과 2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시위대는 방송차량을 이용해 행인들이 지나갈 때마다 철거의 부당성을 알리기도 했다.

전철련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철거현장으로 들어가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를 리어카로 10여 분간 막아서며 용역업체 직원들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 방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자 이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편 오후 1시 40분경 남일당 건물 맞은편 인도에서는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어버이연합 회원 등 100여 명이 ‘국가공권력 폭력테러세력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집회를 빌미로 불법폭력시위를 벌이는 불법폭력시위 주동세력을 엄단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6개 중대 400여 명의 병력을 철거현장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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