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 ‘취업과의 전쟁’

  • 입력 2009년 3월 10일 06시 41분


박람회-1년코스 교육 등 앞다퉈 운영

장기적으론 신입생 외국어강좌 강화

경제난의 여파로 상당수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자 지역 각 대학이 취업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대학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 장벽’을 뚫기 위해 신입생에 대한 영어교육을 크게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취업 지원책=경북대는 9일부터 20일까지 교내 정보전산원 세미나실과 로비에서 ‘2009년 상반기 취업박람회’를 연다.

국내 대기업 10여 곳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채용설명회, 취업특강 및 모의면접, 직무적성검사 등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대학 측은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취업박람회에 비해 참가 대기업 수가 다소 줄었지만 내실 있게 진행해 취업률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도 미취업 졸업생과 재취업 준비생을 위한 ‘졸업생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단기간에 취업능력을 집중 개발할 수 있는 영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 실전영어면접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대는 다음 달부터 1년 과정의 교내 취업스쿨을 운영한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대상으로 한 취업스쿨은 저학년과 고학년, 졸업생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맞춤형 취업능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저학년용으로는 ‘커리어 로드맵’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스킬’ ‘이미지 메이킹’ ‘프레젠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1학년 때부터 취업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키우도록 할 계획이다.

고학년용은 ‘이미지 클리닉’ ‘입사서류 작성법’ ‘취업영어 인터뷰’ ‘기업체 인사담당자 초청 모의 면접’ 같은 실무형 취업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마련한다는 것.

이 대학 인력개발원 박충선 원장은 “전반적으로 취업 재수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입생 때부터 철저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학실력으로 취업 장벽 뚫는다’=새내기에 대한 어학 교육도 크게 강화된다.

경북대는 올해 신입생을 위한 영어 특별 토익 및 말하기 강좌를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5개월여 동안 진행한다.

초급 중급 고급반 등 단계별로 실시되며 출석률, 성적향상률 등 엄격한 학사관리가 적용된다.

영남대도 신입생 900여 명을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 집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학 측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분기별로 성적 상위 10%에 대해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최근 신입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토익시험을 실시한 계명대는 신입생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시 등 영어 강좌 2개를 필수 이수과목으로 정해 수준별 맞춤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대도 입시 위주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영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단계별 특별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18일부터 개설한다.

출석률이 높은 학생에게 다음 학기 수강료를 전액 지원하는 특전도 마련했다.

영남대 이병완 외국어교육원장은 “최근 기업들이 신규 사원 채용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말하기 능력을 요구하고 있어 신입생에 대한 영어 집중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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