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초등생 남매 살해 공범여부 수사

  • 입력 2009년 3월 6일 18시 19분


의정부 초등생 남매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경찰서는 6일 엄마 이모 씨(34)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공범 여부 등 석연치 않은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고향에 살고 있는 남자 동창과 최근 300여 차례 통화를 했으며 범행 당일에도 이 동창과 통화를 한 사실에 주목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통화기록과 당일 행적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씨와 이 남자동창은 결혼 전에 가까운 사이였으며 한달에 몇 번씩 지인들과 함께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남편 김모(41) 씨도 아내가 남자동창과 서로 통화하며 지내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 씨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의 지휘를 받아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사건 당일 남편 김 씨도 아내를 범인으로 의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10분경 근무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와 남매가 숨진 것을 보고 부인을 의심했다.

김 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화가 치밀어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던졌으며 아내가 범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장례 도중 아내가 자신에게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 의심을 떨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2년 남편 몰래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려줬으나 사기를 당해 이를 갚느라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이 때문에 서울의 집을 팔고 지난해 의정부로 이사 왔다고 밝혔다.

특히 숨진 아들(11)이 주의력결핍증(ADHD)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사건 당일 남매가 밖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놀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싸우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으며 우울증세가 나타나 남편에게 전화해 힘들다는 심경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경찰서 경찰관은 "이 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수면유도제 등을 집에 미리 가져다 놓은 점에 주목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송치 전까지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 등 불명확한 부분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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