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때문에”…의류 수입 납품 40대 주부, 사업 비관 목매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환율 폭등으로 인한 손실을 견디다 못해 의류 수입업을 하던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 씨(43·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 씨의 남편은 “딸에게 연락이 와 집에 가보니 아내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고 씨의 방에서 발견된 수첩에는 생활고로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내용의 고민 등이 적혀 있었다.

고 씨는 남편과 함께 국내의 의류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중국의 공장에서 옷을 구입해 납품하는 사업을 해 왔다. 한때 연매출액이 20억 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 씨가 사업이 어려워지자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는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고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